아파트 시장의 연속된 규제와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의 대장주인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 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브랜드 단지 선호현상이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중 청약 마감에 성공한 곳은 단 15곳 뿐이었다. 이 중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중앙역,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 9개 단지가 브랜드 오피스텔이었다.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역자이엘라'의 거주자 우선 청약률은 평균 35대 1까지 치솟았다. 분양가가 최대 3억원을 넘어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은 이 오피스텔 18.59㎡조차 126실 공급에 서울에서만 466명이 몰려 평균 1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브랜드 오피스텔의 인기는 시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를 보면 11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월 대비 0.15%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였던 서울 오피스텔은 8월 0.04% 상승으로 반전을 이룬 뒤 9월 0.06%, 10월 0.07% 등으로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강남구에 공급한 청담역 푸르지오시티 전용 25㎡는 입주 당시인 2014년 8월 3억5370만원에 거래되다 지난해 2월 약 2억원 가량 상승한 5억3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현재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 매물은 5억7000만원을 호가한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10~120만원선이다.
전문가들은 시중의 부동자금이 입지와 상품성이 뛰어난 오피스텔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오피스텔은 세금, 대출 등과 관련한 정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청약통장 가입, 보유 주택 수와 무관하게 분양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1.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시중의 부동자금이 꾸준히 몰려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풍부한 시공 노하우를 갖춘 대형 건설사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특히 1~2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 주거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브랜드 단지의 경우 억대의 웃돈이 형성되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