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덕분에…" 홍콩증시, 올해 글로벌 IPO시장 1위 '수성'

2019-12-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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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여파에도…IPO 총 160건, 3078억 홍콩달러 자금조달

미·중 무역전쟁, 홍콩 시위 등에 따른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홍콩거래소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 세계 기업공개(IPO) 시장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올 하반기 AB인베브, 알리바바 등 'IPO 대어'에 힘입어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KPMG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홍콩증시에 총 160개 기업이 새로 상장됐다. 이들이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3078억 홍콩달러(약 46조8000억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고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홍콩 IPO[자료=KPMG]


사실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 홍콩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 장기화 등 영향에 따른 투자 불안감이 확산되며 홍콩 IPO 시장은 타격을 입었다. 지난 6월초 홍콩내 시위가 격화하면서 7월초 이후 홍콩증시에선 1억 달러 규모 이상의 IPO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현지 IPO 시장은 '가뭄'이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홍콩 IPO 공모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한 1248억 홍콩달러에 그쳤을 정도다. 같은 기간 상장기업 수도 약 40% 줄어든 98곳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IPO 시장에서 홍콩은 상하이에 밀린 4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후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9월30일), 아시아 최대 물류 플랫폼 업체인 ESR(11월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11월26일)이 잇달아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면서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특히 알리바바는 IPO를 통해 1012억 홍콩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글로벌 IPO 시장에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 이은 2위다. AB인베브도 지난 9월 홍콩증시에서 약 378억 홍콩달러 규모의 IPO에 성공했다. 

KPMG는 홍콩은 글로벌 금융허브로,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 해외기업들이 상장하는만큼, 홍콩 현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홍콩 거래소에서 3000억 홍콩달러 규모의 IPO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가 지난 11월 26일 홍콩 거래소에 상장했다. [사진=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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