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성숙해진 삼성엔지니어링… 올해 흑자규모 작년 ‘두 배’

2019-12-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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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진행될 해외수주 물량 등으로 내년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의 계약 금액이 기존 1억4000만 달러에서 2억5000만 달러로 증액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주요 기자재 발주 업무가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부 주요 기자재 발주는 2단계 사업인 만큼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25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2단계 사업으로의 전환계약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전날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기와 1650억원 규모의 ‘부산 MLCC M3’ 프로젝트 공사를 계약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신규수주 전망치로 5조2393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작년 9조2084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중동지역 발주가 다소 미뤄진 게 이유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 가이던스는 6조6000억원, 3분기 누계 수주는 1조9000억원으로 목표 대비 부진했다”며 “올해 계획했던 안건 중 대형 프로젝트가 내년으로 연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알제리 HMD 정유(1조9000억원)와 사우디 우나이자 가스(2조원)에 대한 계약의향서(LOI)를 획득한 상태인 만큼 이를 더할 경우 사실상 연간 6조원 이상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실제 금융투자업계는 LOI를 체결한 두 개의 프로젝트가 내년 상반기 중 직접 계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사우디 자푸라 가스(25억 달러)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아제르바이잔 석화(10억 달러), 말레이시아 사라왁(10억 달러, EPC전환) 등도 예정돼 있다. 또한 비화공 부문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확대가 예상돼 수혜도 점쳐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5조4798억원) 기준으로는 약 2년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전망치로 4097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본설계를 수주한 다수의 프로젝트가 내년 EPC로 전환됨을 감안하면 수주의 양적·질적 개선은 필연적”이라며 “내년 수주 가능성이 높은 화공 프로젝트만 7조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쟁사와는 달리 주택사업부가 없어 국내 영업환경도 우호적”이라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등 관계사 발주 확대에 따른 수혜 또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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