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역대 최고 찍었지만…초단기·고령층 일자리가 주도

2019-12-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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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허리' 3040 고용 한파 여전…11월 취업자 동반 감소

제조업 일자리 역대 최장 기간 20개월 연속 감소세

11월 취업자 증가폭이 넉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고용률도 2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고용 회복 흐름의 중심에는 세금을 투입해 만든 초단기·고령층 일자리가 자리잡고 있다. 한창 일할 때인 30~40대 고용 한파는 이어졌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1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33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8월 45만2000명을 시작으로 9월(34만8000명), 10월(41만9000명)에 이어 4개월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11월 기준 1996년(61.7%)과 같은 수치로, 198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고용률은 올해 1월(-0.3%포인트)과 4월(-0.1%포인트)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86만6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만3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1%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했다. 11월 기준 2015년(3.0%) 이후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의 뚜렷한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고용 시장 회복세가 더 공고화하는 모습"이라며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상용직 증가,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청년고용 개선 등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고용 회복을 주도한 것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만든 초단기·고령층 일자리다.

실제로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이 40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를 웃돌았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2년 이후 최대이다.

반면 경제 주축인 30대(-2만6000명)와 40대(17만9000명)은 감소했다. 특히 40대 고용률은 -1.1%포인트로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하며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0대 고용률 하락 폭은 2009년 12월(-1.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단기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 주당 근무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전년 대비 28만9000명(-1.3%)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3만6000명(13.8%)이나 늘었다. 이 가운데 17시간 이하가 38만6000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는 "고령화와 노인·여성 경제활동 참가 확대, 고용문화·제도 변화 등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고, 단시간 일자리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 6.3%) △숙박 및 음식점업(8만2000명, 3.7%)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8만2000명, 18.1%) 등은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8만8000명, -2.4%), 건설업(-7만명, -3.3%), 금융 및 보험업(-3만3000명, -3.9%), 제조업(-2만6000명, -0.6%)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은 역대 최장 기간인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5만3000명 증가한 1624만5000명이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쉬었음(31만4000명) 등에서 1년 전보다 증가했으나, 가사(-13만6000명), 재학·수강 등(-13만3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취업 준비자는 7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5000명 증가했다. 구직 단념자는 48만7000명으로 4만8000명 줄었다.
 

11월 고용동향 [그래픽=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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