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떠나는 간호사…“3교대+야간전담제로 근무형태 개선 필요”

2019-12-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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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와 대안 토론회’ 개최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와 대안 토론회' 모습.[사진=김태림 기자]


주요 종합병원 간호사들이 3교대로 운영하는 교대근무로 수면장애 등에 시달리면서 의료현장을 떠나고 있다. 간호사 이직율을 줄이고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3교대에 야간전담제를 더한 형태로 교대근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남인순, 한정애, 정춘숙 의원,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의료노련)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와 대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진현 서울대학교 교수는 “의료노련이 전국 간호사 518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간호사 병원 근속년수는 평균 7.7년으로 나타났으며 10년을 초과한 간호사는 25.8%에 그쳤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도 국내 간호사 면허 취득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에 비해 5배나 많지만 현장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비율은 49.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간호사 이직의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연봉 등 근로조건과 교대근무로 확인됐다”며 “특히 간호사 5명 중 1명은 교대근무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간호사들의 의료현장 이탈을 줄이기 위해 교대근무 형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대제 형태의 병원엔 야간 고정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녁 고정근무, 야간 고정근무 등 일정한 시간대에 근무하는 간호사를 고용하면 교대 근무자의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부분 병원들이 3교대제를 도입하고 있는데, (실태조사 결과) 3교대에 야간전담제를 두는 형태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며 “3교대 간호사의 밤번 근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3교대+야간전담제 등 방식을 추천한다”고 했다.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박영우 대한간호협회 부회장은 “교대근무는 비정상 시간대에 시작되거나 종료되는 형태의 근무로 소화불량, 유방암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야간점담간호사제도를 도입해 3교대 근무자의 밤번 근무를 줄이거나 3교대 근무자에게 정기적인 휴일을 확보해주는 등 여러 근무형태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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