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문대혁·오승준·채선영 핵의학과 교수팀이 18F-FES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 검사를 통해 유방암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을 규명해냈다고 10일 밝혔다. 18F-FES(Fluoroestradiol)는 PET검사용 의약품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생물학적 활성을 측정할 수 있다.
처음 유방암을 진단하는 경우, 조직이 악성종양인지 양성종양인지 판단하기 위해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조직검사를 하게 되고, 이때 떼어낸 조직으로 여성호르몬 수용체 검사도 함께 하게 된다.
그러나 재발하거나 전이된 유방암의 경우 여성호르몬 수용체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여성호르몬 수용체 검사를 하는 유일한 방법은 조직검사 뿐이었다.
조직검사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외에도 암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 치료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검사지만, 조직을 떼어내는 과정이 필요해 출혈이나 기흉의 위험이 있고, 통증도 동반된다. 또 전이된 부위가 여러군데일 경우 모든 곳을 검사하기 어렵고 뼈와 같이 전이된 위치에 따라 조직 채취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문대혁 교수팀은 2013년 1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재발 혹은 전이된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85명을 조사했다. 지금까지 국제암학회 표준 검사방법이었던 조직검사와 새로운 영상진단법인 18F-FES PET검사의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18F-FES PET검사에서 양성으로 진단된 환자는 조직검사 결과 역시 100%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으로 진단돼 18F-FES PET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문 교수팀이 개발한 영상진단법은 18F-FES시약을 유방암 환자에게 주사한 뒤 PET 촬영을 통해 몸 전체에 전이된 병변을 한 번에 검사한다. 소요시간도 15분 내외로 아주 짧고 통증이 없어 조직검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문대혁 교수는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불가능했던 재발 혹은 전이된 유방암 환자들도 이제는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게 여성호르몬 수용체 진단결과를 알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보건복지부 과제인 선도형특성화연구개발사업(HI06C0868)과 연구중심병원 육성 연구개발사업(HI18C2383)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란셋 온콜로지(I.F.=35.386)’에 게재됐으며 최근 임상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