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소장을 통해, 국방부의 '합동 방어인프라 사업'(JEDI·제다이) 사업을 따내지 못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공적·사적으로 거듭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JEDI 사업자에서 탈락한 데 대해 지난달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미국 연방청구법원(CFC)에 냈다.
AWS는 "문제는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예산을 자신의 사적·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이용해도 되느냐는 것"이라며 "국방부의 심각하고 만연한 실책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대통령의 '아마존 망해라'라는 단호한 결의의 반복적 표현과 분리해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정의는 사업 제안의 재평가와 새로운 사업자 결정을 요구한다"며 사업자 결정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클라우드 업계 1위은 아마존은 당초 유력한 사업자 후보로 꼽혀왔으나 최종 사업권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돌아갔다.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국방부와 아마존의 계약에 대해 엄청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자 선정을 재검토 하라고 지시하면서 기류가 급반전했다.
AWS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개입으로 인해 국방부가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으며 공정하고 동등한 방법으로" 적정한 사업자를 판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베이조스 CEO를 눈엣가시처럼 여겨왔다. 특히 베이조스 CEO가 2013년 2억5000만 달러에 매입한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에 거듭 불만을 토로해왔다.
국방부는 JEDI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외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엘리사 스미스 대변인은 "국방부는 JEDI 사업자 선정을 확신하고 있으며, 이 중대한 능력을 우리 전투원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