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내년 5%가량 오른다

2019-12-0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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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손해율로 인상 불가피… 대형사 4~5%, 중소형사 5~6% 올릴 듯

손해보험사들이 내년에 자동차보험료를 5%대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최고 수준인 만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당국이 이를 용인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KB손해보험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이어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사도 보험료율 검증 행렬에 동참했다.

해당 손보사 가운데 대형사는 4~5%대, 중소형사는 5~6%대 인상안을 제출했다.

보험개발원은 통계자료를 근거로 인상 요인을 분석해 검증 결과를 2주 이내에 각 보험사에 보낸다. 개발원은 검증을 거쳐 인상안이 적절한지 여부만 판단할 뿐, 인상률 몇 %가 적절하다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가장 먼저 요율 검증을 의뢰한 KB손보는 이번 주 내 인상안 적정성 여부를 회신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은 이후 인상된 요율을 전산에 반영하고 내년 초 책임개시일이 시작되는 자동차보험에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손보업계는 10%대 인상 요인이 있는 만큼 5%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 대형사가 금융당국과 10% 인상안을 놓고 협의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원칙적으로 보험료는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책정하지만 금융당국이 허용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

업계가 보험료 추가 인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높은 손해율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잠정 집계 기준으로 11월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100.8%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100.5%, DB손해보험은 100.8%, KB손해보험은 99.6% 등 대형 4사의 손해율이 모두 100%대에 걸쳐있다.

보험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를 감안했을 때 적정 손해율은 80%선이다.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확정 수치 기준으로 올 1~10월 손보업계의 누계 손해율은 90.6%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포인트 상승한 규모다. 1~10월 영업적자도 1조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79억원 늘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보험의 전체 영업적자가 1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10~12월은 겨울철인 만큼 교통사고와 차 고장이 빈번해 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런 실적 악화 요인으로 정비요금 등 원가 상승을 꼽았다. 올해 1~3분기 자동차 1대당 공임·도장료는 자동차 정비 공임이 상승 등의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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