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에서 양산되는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 생산에 쓰인다. 이를 통해 GM은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LG화학은 급성장하는 미국 배터리시장을 선점하는 '윈윈'(win-win) 효과를 얻게 됐다.
양사는 각각 1조원을 출자해 50대 50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Lordstown)으로, 내년 중순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계약 내용에 따라 양산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LG화학 측은 "GM의 합작법인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지난 10년간 양사가 공고한 협력관계를 이어오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품질과 양산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오하이오주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미국에서만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2년부터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가동한 이래로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은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대규모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능력을 확보, 오는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기반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7월 CEO 기자간담회에서 전지사업의 매출 규모를 지난해 6.5조(LG화학 내 매출 비중 22%)에서 2024년까지 31.6조(49%)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도 현재 70GWh 수준에서 내년까지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하여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