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패러다임 변화…향후 2년간 '수퍼&하이퍼 현상' 두드러질 것"

2019-12-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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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가 4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2020~2021년 주거 공간 7대 트렌드'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경조 기자]


앞으로 집을 포함한 공간의 용도, 기능, 분류가 무의미해진다. 온라인 주문으로 쇼핑 기능이 집에 들어오고, 주거 공간의 다양한 기능들이 집밖으로 나간다. 특히 2020~2021년 주거 공간의 화두는 '수퍼&하이퍼 현상'이 떠오를 전망이다. 공유경제도 공간을 만나 전문화.다양화된다.

피데스개발은 4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2020~2021년 주거 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더리서치그룹,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등과 함께 '2019 미래주택 소비자인식조사' 및 전문가 세션, 빅데이터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다.
디벨로퍼기업인 피데스개발은 미래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 제공하기 위해 트렌드에 관심을 가져왔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주거 트렌드를 예측해온지 10년이 넘었다"며 "디벨로퍼이기 때문에 3~4년 뒤 현장에서 제대로 쓰여질 수 있는 트렌드 아이템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내후년 (부동산 업계가) 더 힘들어질 수 있는데 이 같은 노력이 꽉 막힌 시장 상황에 물길을 트는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에는 △수퍼&하이퍼 현상 △위두(We Do) △올인룸(All in Room) △낮낮 공간 △팝업 DK(Pop-up Dining Kitchen) △EB(eco-boomer) 주연 시대 △펫·봇·인 스테이 등이 선정됐다.

우선 '수퍼&하이퍼 현상'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공간에 적용되면서 기존 공간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돼 공간에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이른바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이 공간에 구현된다. 취향, 분위기, 심리 상태 등을 파악해 적절한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고, 방안에서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고층 빌딩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것 등이 해당한다.

두 번째 화두는 공유·구독경제에서 더 나아간 '위 두'(We Do) 공간이다. 위 워크(We Work)로 대표되는 공유오피스부터 위 리브(We Live), 위 쿡(We Cook), 위 리드(We Read), 위 스터디(We Study) 등 취미,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분투자와 간접투자 등의 위 바이(We Buy) 방식이 보편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어 '올인빌'(All in Vill)을 넘어 ‘올인룸'(All in Room)의 시대도 예측됐다. 도시 공간이 24시간 물류 플랫폼이 되면서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낮낮 공간', 팝업 스토어 개념이 주방에 적용된 '팝업 DK'(Pop-up Dining Kitchen)도 늘어날 전망이다. 에코부머(EB) 세대들의 관심을 끄는 공간이 힙플레이스, 핫플레이스가 되는 'EB 주연시대'도 도래한다. 반려동물·로봇이 가족 이상의 존재감을 갖게 되고 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펫·봇·인 스테이'의 증가도 두드러진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알리는 2020년에는 공간 주체 세대 변화와 함께 첨단 기술, AI가 공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의 공간 수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공간 트렌드 변화를 읽어 다양한 첨단 공간 상품이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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