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예견은 됐지만 체감할 수 없었던 '미래도시'가 로봇을 활용한 IoT(사물인터넷)으로 당장 2021년말부터 구현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의 스마트시티 현장은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강동동·대저2동을 끼고 있는 해상으로, 2023년말 인구 8500명 계획 수변도시로 완전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곳 수변도시는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8㎢(85만평) 규모로, 사업비가 5조4386억원에 달한다. 사업 시행은 K-water(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 부산시 등 공동으로 진행된다.
IDG아시아, 아태스마트시티 9개 도시에 선정
공사는 이미 시작됐다. 착공식은 지난 11월24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부대행사로 치러졌다.
앞서 지난 11월 중순 선전(深圳)에서 열린 중국 최대 규모의 하이테크 전문 박람회(CHTF) 기간에 진행된 'IDG아시아' 주최 SCDF(스마트도시발전포럼)에서 '2019 아시아태평양 스마트시티' 9개 도시에도 이미 포함된 부산시는 일약 '글로벌 미래 도시'로서 이름을 떨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 스마트시티 곳곳에는 도심수로, 중심상업지구, 대규모 스마트쇼핑단지, R&D(연구개발) 복합단지 등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핵심시설이 들어선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IoT 센서를 통해 수집된 각종 정보는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의 분석을 거쳐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혁신 서비스로 연결된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로봇 기반 생활혁신, 도시행정·도시관리 지능화, 스마트 교육·리빙, 스마트 헬스, 스마트 모빌리티 등 10가지에 이른다.
부산 스마트시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핵심분야는 물관리와 로봇이다.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저영향 개발기법(LID: Low Impact Development)을 도입하고 스마트 수질개선 시스템을 적용해 오염물질 발생을 자동으로 줄인다. 강우-하천-정수-하수-재이용 '도시 물순환' 전 과정에 첨단 물관리 기술이 접목된다.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3380세대에 8500명 계획
로봇 서비스, 자율주행 배송···2021년말 입주시작
세계 최초로 다양한 로봇 도시 서비스도 도입된다. 공공 부문에서는 시설물 점검, 주차 단속, 미세먼지 측정, 거리 순찰 등에 로봇이 투입된다. 민간 공모를 통해 자율주행 배송, 노약자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로봇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로봇 충전스테이션, 위치인식 마커, 관제시스템 등 도시단위 로봇 인프라를 구축하고, 로봇 관련 기업지원 체계도 마련해 부산 스마트시티를 세계적인 로봇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계획인구는 3380세대에 8500명이다. 스마트기술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실험적 공간으로 혁신기술이 집약된 스마트시티 빌리지(56세대)를 시작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월24일 착공식에 참석,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시티가 부산에 완공되면 변화된 삶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우리나라 도시의 미래가 될 것”라고 강조했다.
오거돈 시장 또한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미래의 도시 상을 에코델타 스마트시티가 앞당겨 보여줄 것”이라며 “부산이 전 세계 스마트시티 발전을 리드하는 한편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IDG아시아는 지난 11월14일 중국 선전(深圳)에서 하이테크 전문 박람회(CHTF)에서 '2019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두 스마트 시티'(2019 亚太区领军智慧城市)에 6개국 10개 도시를 발표했다. '2019 아·태 지역 선두 스마트 시티'에는 △부산시 △중국 광저우시·항저우시·심천시·수저우시 △오스트레일리아 뉴캐슬·록햄프턴 △싱가포르 △타이베이시 △뉴질랜드 웰링턴이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IDG 아시아 및 업계 전문가가 공동으로, 아·태 지역의 대표적인 스마트 시티 사례와 함께 가장 실력 있는 스마트 시티 솔루션 제공 업체를 대상으로 수개월 동안 심사를 거쳤다는 게 주최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