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페소 가치 급락에 중앙은행 개입... "200억 달러 투입"

2019-11-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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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11% 이상 떨어져...물가상승 우려 커

일부 칠레 시위대, 대통령궁 앞에서 항의

칠레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최대 200억 달러(약 23조6000억원)를 투입해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한 시위가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달러 대비 칠레 페소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칠레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외환 시장 개입을 내년 5월 29일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칠레 페소는 지난 한 달 동안 11%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지하철 요금 인상 계획으로 촉발된 시위가 소요 사태로 번지면서다. 이날도 칠레 페소·달러 환율은 828.93페소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칠레 중앙은행은 “최근 몇 주간 우리나라(칠레)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경제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3.0% 달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문가들은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오를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는 칠레의 11월 소비자 물가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12월에는 0.1% 상승할 것이며, 연간 인플레이션은 목표치 보다 낮은 2.7%로 예상했다.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한 칠레 시위는 한 달이 훌쩍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칠레 시위 도중 경찰의 고무탄 등에 눈을 다친 사람들이 대통령궁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정부에 책임자 처벌과 경찰의 고무탄 사용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을 상대로 인권 침해의 책임을 묻는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칠레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이후 칠레에선 모두 232명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눈을 다쳤다. 한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은 이들도 있다. 눈 외의 다른 부상을 당한 이들은 1만3000여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최소 26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칠레 시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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