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반도체 개발 및 제조·판매를 맡아온 전액 출자회사인 파나소닉반도체솔루션의 주식 전부를 270억엔(약 2909억6550만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도야마(富山)현 등의 3개 공장에서 이미지 센서 등을 생산하는 파나소닉 타워재즈 세미컨덕터의 지분도 양도한다.
누보톤은 2008년 대만 반도체 업체 윈본드가 100%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주로 생산한다. 대만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과 인도에 지사를 두고 4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자사 가전제품에 자체 생산한 반도체를 탑재하며 승승장구했다. 1990년 전후에는 세계 반도체 기업 상위 10위권의 위상을 뽐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990년 일본의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49%에 달했지만, 한국과 대만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지난해에는 7%까지 떨어졌다. 일본 기업은 지난해 세계 반도체 기업 순위 10위권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니혼게이자이는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 매각이 1980~90년대 반도체강국이었던 일본이 한국과 대만의 부상 속에 반도체 장비·소재 공급처로 바뀌는 장(章)을 마무리하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