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다음해 국내 경기 저점찍고 회복…성장률은 2.2% 수준에 그쳐"

2019-11-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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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한 차례 더 인하…연 1.0% 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다음해 상반기 중 국내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하겠지만, 소비회복 지연과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8일 '2020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위같은 전망을 밝혔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다음해 국내 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에도 소비 회복 지연과 건설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2% 초반 수준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9%,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각각 제시했다.

강현주 위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기 국면 상으로는 올해 침체국면에 진입했으며 다음해 상반기 중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성장세 둔화 추세를 고려하면 2018∼2020년 중 2.3∼2.4%인 잠재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기관은 민간소비가 추세적으로 더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주된 근거로 다음해 성장률을 1% 수준으로 전망하지만, 내년에 민간 소비가 극적으로 회복하지는 않겠으나 더 큰 폭의 부진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소득 여건을 확충하는 내용이 많고 저물가로 실질 구매력이 커졌으며, 소매판매에 선행하는 소비자심리지수도 올해 8월 이후 꾸준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강현주 위원은 "한국은행은 경기 둔화 및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해 중 기준금리를 연 1.0%로 한 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에도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를 고려하면 통화정책 완화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 여건을 살펴보면 미약한 수요 압력 및 유가 안정 등으로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9%에 머물고 가계 신용은 증가율 둔화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금리 조정을 일단락했으며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함에 따라 다음해에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1.75%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150∼2350으로 제시했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가 저점으로부터 회복하면서 수익률 개선 및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나 성장률의 미약한 회복세를 고려할 때 지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확장기를 이어가며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 리스크는 완화할 것"이라며 "다만 무역분쟁 악화로 국내 성장세가 하락하면 국내 증시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해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내외 요인이 안정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올해 저점인 1110원대에서 8월 무역 분쟁 악화 전의 1180원대 수준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실물경제와 자산 가격 등락을 좌지우지한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며 "최근 양국 화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조금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 1단계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해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한 타결에는 이르지 못해도 분쟁 수준은 어느 정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경제와 함께 우리 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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