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 메시지' 전한 교황, 바티칸으로…방일 일정 마무리

2019-11-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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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만난 자리서 "약자 보호하는 사람 돼 달라" 당부

일본을 방문해 '반핵(反核) 메시지'를 설파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바티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태국을 거쳐 일본 땅을 밟은 교황은 나흘간 머물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 등 지역을 방문하고,  동일본 대지진 이주민들을 비롯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 만남을 가졌다. 

NHK에 따르면 방일 마지막 날인 이날 아침,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사제 등과 개인 미사를 본 뒤 도쿄 예수회 SJ하우스 수도원을 둘러봤다. 

예수회는 일본에 기독교를 전파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등이 창설한 수도회여서 일본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현 교황도 예수회 출신으로 로마 가톨릭의 첫 수장이 됐다.

이어서는 예수회가 설립한 학교인 도쿄 조치(上智)대를 방문해 학생들을 향한 강연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조치대에서 700여 명의 학생을 상대로 한 강론에서 "아무리 복잡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동이 공정하고 인간적이며, 정직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 약자를 보호하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말과 행동에 거짓이나 기만이 적지 않은 지금 시대에 특히 필요한 성실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강론을 마친 뒤 학생들에게 다가가 악수하고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일정을 마무리한 뒤에는 곧장 하네다(羽田)공항으로 향했다.

교황은 지난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일정에 나섰다. 이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을 차례로 방문한 그는 원자폭탄 투하 지점인 니시자카 공원을 찾아 "핵무기 폐기에 모든 사람과 국가가 참가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핵무기가 없는 세상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한다. 핵무기가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없단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며 정치 지도자들을 향한 촉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br style="vertical-align: baseline;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radius: 0px; -webkit-font-smoothing: antialiased; text-size-adjust: none; list-style: none; -webkit-tap-highlight-color: transparent; font-family: " noto="" sans="" cjk="" kr",="" "noto="" 맑은고딕,="" sans-serif;=""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7,="" 9,="" 21);="" font-size:="" 18px;="" letter-spacing:="" -0.5px;="" outline:="" 0px="" !important;"=""> 이는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받는 점 등 때문에 핵무기금지조약에 찬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또 방일 사흘째인 25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연결된 동일본 대지진의 이재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도쿄돔에서 5만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미사를 집전했다. 이어 나루히토(德仁) 일왕을 예방하고 아베 총리도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도쿄 수상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하고 핵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교황청의 협력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은 즉위 후 6년 만에 처음이며, 역대 교황의 일본 방문으로는 2대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 이후 38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26일 오전 예수회 설립 학교인 도쿄 조치(上智)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교황은 조치대 방문을 끝으로 나흘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귀로에 올랐다. 2019.11.26 [사진=도쿄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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