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핵심 올리브영, 왜 매각설 계속될까

2019-11-2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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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조 시장가치…오너일가 현금유동화 성공시 4400억 마련

CJ그룹 부인에서 매각설 지속…투썸도 부인 3개월후 지분 매각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와 올리브영 매장 전경. [사진=CJ 제공]


[데일리동방] CJ올리브영은 CJ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대 1조원 가치를 평가받고 있어 현금유동화 시 오너일가가 4400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어 이를 활용해 지배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CJ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올해 투썸플레이스 매각과 오버랩되면서 매각설에 추가 기울고 있다.   

CJ 측은 지난 15일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의 매각설에 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이재현 CJ 회장이 사업 구조조정과 승계 재원 마련 등 일환으로 올리브영 팔 것이란 매각설이 제기됐다. 매수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매각대금은 5000억원, 주간사는 크레디트스위스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왔다.
CJ는 지난 4월 CJ올리브네트웍스를 H&B(Health&Beauty)부문(올리브영)과 정보통신기술(ICT)부문으로 인적분할 뒤 ICT부문만 지주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적분할 당시 ICT부문과 H&B부문 분할 비율은 55대 45다. 이를 바탕으로 올리브영 기업가치를 환산하면 약 6410억원으로 추정된다. CJ 100% 자회사로 편입된 ICT부문은 시가총액이 5424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소 보수적 가치산정이란 평가도 나온다.

올리브영 지난해 매출은 1조5695억원, 영업이익은 758억원이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980억원이다. EV/EBITDA(영업현금흐름 대비 시가총액 비율) 멀티플 10배 수준을 인정받으면 1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EV)도 가능하다.

1조원으로 거래가 성사될 때 오너 일가가 가져갈 수 있는 현금은 44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창업주 일가가 올리브영 매각 대금으로 오너 3세의 지주사 CJ 보유 지분을 매입한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흘러나오는 이유다.
 
분할 합병 당시 오너 3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부장 누나인 이경후 CJ E&M 상무(6.91%)를 포함한 회장 일가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45%가량을 보유 중이었다. 다음 달 주식교환(교환비율 1대 0.5444487)을 통해 이 부장은 2.8%, 이 상무는 1.2% 지주사 지분을 갖게 된다.

이 부장이 지분 유동화에 성공하면 최대 1800억원 현금을 얻게 된다. 만일 아버지인 이재현 회장이 가진 CJ 지분 일부를 장외에서 매입하면 2%대에 불과한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상당 부분 끌어올릴 수 있다. 때문에 홀로서기에 나선 올리브영이 승계를 위한 재원 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리브영은 전국에 1200곳 이상 점포를 가진 국내 H&B 1위 사업자다. 시장점유율이 70%에 이를 만큼 강력한 지배력을 보유한 데다 향후 지방도시 신규 출점 등 성장가능성도 남아 있다. 여기에 동남아 시장 진출과 외부 투자 유치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성장 전략은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CJ 측은 계속해서 매각설에 대해 부인하지만 ‘설’이 사실로 드러난 비슷한 전례가 있어 의심의 눈초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투썸플레이스 매각설을 적극 부인한 CJ는 3개월 뒤 홍콩계 사모펀드인 엥커에쿼티파트너스에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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