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선일보는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과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개 여단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이 철수를 고려하는 1개 여단의 성격과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측이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주장이다.
미군의 1개 여단은 3000~4000명으로, 이 정도 감축은 미 의회가 2019년 국방수권법으로 규정한 최대 6500여 명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
협상이 실패한다면 미군을 철수한다는 위협이 있을 수 있느냐는 반복된 물음에는 "이것으로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것은 협상이다"라고 일축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로 기존 분담금보다 5배 인상된 액수를 요구하면서 한미 분담금 협상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한미 동맹에 균열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미가 이달 중순 예정됐던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했음에도 북한이 핵 협상을 재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협상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선 "아쉽지만 훈련 연기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의 반응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만큼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이라면서도 "적극적인 노선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