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구에겐 속사정이 있었다. 덕순(고두심 분)이 자기더러 '혹'이라고 얘기한 것을 들었던 것. 필구는 엄마가 용식(강하늘 분)과 결혼하기 위해선 '혹'인 자신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종렬의 차에 올라탔다. 그러나 고작 여덟 살밖에 되지 않은 필구는 엄마와 이별해야 한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결국 동백은 필구가 눈에 밟혀 새로 전학 간 학교를 찾아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필구가 점심 도시락으로 즉석밥과 배달용 단무지를 싸와 친구들에게 '단무지'로 놀림당하는 모습을 목격,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또한 종렬이 필구의 아빠가 아닌 삼촌으로 둔갑해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화가 난 동백은 종렬에게 "다시는 필구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한 뒤 필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동백은 깊은 상념에 빠졌다. 필구가 여덟 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키고,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기둥이 돼줬단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
이에 동백은 용식과 헤어지겠다고 결심했다. 동백은 용식에게 "저 그냥 엄마 할래요. 여자 말고 엄마로 행복하고 싶어요"라며 눈물로 이별을 통보했다. 과연 이들의 봄날은 저무는 걸까.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이날 '동백꽃 필 무렵'은 전국 가구 시청률은 14%, 18.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