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수능 출제본부(출제본부)는 14일 브리핑에서 “2020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은 2009 개정 고교 교육과정을 반영하고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한다는 원칙으로 출제했다”며 “지난해 논란이 됐던 국어 31번 문제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하지 않았고 한국사는 절대평가 취지에 따라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국·영·수 등 과목별 EBS 교재 연계율은 기준인 70%를 유지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수학 영역은 최근 시험의 기조와 비슷하게 킬러 문항은 쉬워지고 중 또는 중상 난이도의 문항이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며 “가형 17번, 27번, 나형 21번 문항은 신유형이어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체감상으로는 어려웠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3교시 영어 영역 역시 작년 수능,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신유형도 출제되지 않았고, 다양한 소재의 지문이 실려 EBS 교재로 공부한 학생은 접근이 쉬웠을 것으로 예상한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문항은 33, 34, 37번 문제로 꼽혔다. 채현서 경기 봉담고 교사는 “음악에서 음의 높낮이를 보는 시각을 묻는 34번 문제는 글을 읽고 추론해야 해서 수험생에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 1교시 국어영역 결시율은 10.14%로 총 지원자 54만8734명 중 5만5414명이 불참했다. 작년 같은 기준의 9.48%인 5만6122명보다 0.66%p 상승한 수치다. 실제 총 응시자는 2010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으로 50만명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 이사는 “고려대·한국외대·홍익대 등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과 의학·간호 등 특정 모집 분야를 제외하면 대체로 지방 소재 대학들과 서울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이미 수시에 합격했거나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경우엔 굳이 수능을 응시하지 않아도 대학에 입학하는 데 어려움이 없기에 수능 결시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능 문항 이의신청접수는 14일 시작해 오는 18일 오후 6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심사가 끝나는 25일 오후 5시 정답 확정 발표가 나며, 내달 4일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