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복어요리가 더욱 일품요리로 대접받는 것일 수도 있다. 중국 송나라 때의 시인이며 미식가였던 소동파는 “복어는 죽음과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심지어 ‘천계옥찬(天界玉饌)’이라며 하늘 나라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복어는 먹고 싶고 목숨은 아깝다’는 속담도 있다.
명나라 때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복어에는 독이 있어 맛은 기가 막히게 뛰어나지만 잘못 다루면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했다. 조선시대 의서인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있다. 허한 것을 보하고 습한 기운을 없애며 다리의 병을 치료하고 치질을 낫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반면, 정조 때 실학자 이덕무는 ‘사소절’에서 “복어를 어쩌자고 먹는다는 것이냐. 맛있는 음식이 들어가 목구멍이 좋아하는 것만 알고 잘못 먹으면 피해가 크다는 사실은 소홀히 하는 것이 안타깝다.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지 말고 복엇국을 절대로 먹지 말라”고 강하게 말렸다.
그러나 자연산 복어 요리를 먹을 때는 반드시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손질한 것을 먹어야 한다. 독은 난소에 많고 간·어피·장에도 있는데, 아무리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복어에 들어 있는 ‘테트로도톡신’은 청산가리의 1000배 정도 수준으로, 신경계통을 침범하는 신경독이다. 복어의 테트로도톡신에 노출될 경우 말초신경, 중추신경에 이상이 생겨 입술과 혀가 마비되고 손이 저리며 구토를 한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인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