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번째 PK 방문한 文, '김정은 언급' 안 했지만…실무진 가능성 닫지 않았다

2019-11-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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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부산서 세 번째 현장 국무회의 개최…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는 우리 정부 들어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의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부산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개최하고 '신(新)남방 외교 띄우기'에 나섰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이 현장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과 9월 백범김구기념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각각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세 번째 현장 국무회의를 PK(부산·울산·경남)에서 연 것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독려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올해 들어 PK를 찾은 것은 16번째(공식·비공식 포함)다. 지난달 26일 모친 병문안과 28일 모친상, 지난 8일 성묘를 제외하면 13번째다. 연차휴가 등 비공식 일정을 빼면 9번 공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 국무회의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 정부가 진심과 성의를 다해 추진해온 '신(新)남방정책'의 중간 결산"이라며 "아세안과 두터운 신뢰를 토대로 미래동반성장의 상생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4강(미·중·일·러) 외교 탈피'를 언급,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 관계는 외교·경제·인적·문화적 교류 등 모든 면에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사람·상생번영·평화를 핵심 가치로 하는 공동번영의 미래를 여는 기반으로 단단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2년 반 만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산에서 국무회의 전 이낙연 국무총리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타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외연 확대와 한·아세안 상생·번영을 위해 자유무역의 증진은 필수"라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은 우리와 아세안 간의 투자·교역 여건을 개선하고 신남방정책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내년 있을 최종 서명에 인도까지 참여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내년 최종서명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이 열리고, 자유무역 가치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신북방·신남방' 정책의 조화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은 아세안으로 통하는 바닷길·항공 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대륙·해양을 잇는 부산에서 공동번영·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아세안의 지혜와 역량이 하나로 모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비핵화'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24일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연내 답방' 관련 질문에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에 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고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한 바 있다.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의 문이 닫힌 만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많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외교에서 0%는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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