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법인의 인수합병(M&A) 중 절반 가량은 그룹 구조개편을 위한 계열사 간 M&A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상장법인의 M&A 동향 및 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상장사 간 M&A 거래 건수는 992건, 거래 금액은 86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비계열사와의 M&A는 대부분 주식 양수도 형태로 이뤄졌다. 총 410건의 외부 비계열사 M&A 중 주식 양수도 형태의 인수합병이 379건으로 92%를 차지했다. 합병이 주주총회 등 회사법상 절차를 거쳐야 하는 반면, 주식 양수도는 경영권 확보에 따른 필요 지분만 당사자 간의 계약에 따라 거래할 수 있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상장사들은 해외 M&A 거래에도 소극적이었다. 해외기업을 상대로 한 M&A 거래는 전체 주식·영업 양수도 거래의 11% 수준에 머물렀다. 금감원은 “2016년 이후 일부 대기업이 해외기업 등 비계열사와 대규모 M&A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벤처기업 등 국내 비계열사 상대 M&A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상장법인의 M&A 거래 건수는 매년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거래 금액은 연도별로 편차가 컸다. 거래 건수는 2016년 227건, 2017년 282건, 2018년 294건, 2019년 6월까지 139건을 기록했다. 거래 금액은 2016년 23조6000억원, 2017년 16조7000억원, 2018년 38조7000억원, 2019년 6월까지 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계열사 간 합병 등 소수주주 보호가 중요한 M&A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시가 이뤄지도록 심사를 강화하겠다"며 “투자자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M&A에 대해서는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