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맞은 롯데百…강희태 대표 “3대 혁신으로 100년 기업 될 것”

2019-11-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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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브랜드’ ‘조직문화’ 혁신으로 재도약

‘명품’으로 차별화...내년 상반기 ‘롯데ON’ 앱 출범

1979년 12월 개점한 롯데쇼핑센터 오픈 당시 사진.[사진=롯데백화점 제공]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센터’에서 개점을 알리는 축포가 터졌다. 그때 ‘백화점’을 간판에 내걸 수 없었다. 이는 서울 도심에서는 백화점을 신설할 수 없다는 당시 규제 때문이었다.

규제에도 롯데백화점의 영업 첫해인 1980년 대박을 냈다. 4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동종업계 1위에 올랐고, 이후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백화점의 대표 주자로 자리를 굳혀왔다.
1983년에는 누적 방문 고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섰고, 1991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공식 백화점으로 지정돼 전 세계 관광객들을 맞이하면서 글로벌 백화점 브랜드로 도약했다.

하지만 창립 40주년,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올해 롯데백화점의 미래는 장밋빛이 아니다. 오히려 사상 최대 위기에 가깝다. 소비심리 위축과 득세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의 공세를 업계 1위 롯데백화점도 온몸으로 당해낼 재간이 없는 상태다. 
 

롯데백화점 창립 40주년을 맞아 모델들이 관련 한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제공 ]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매장 공간과 브랜드, 조직문화 등 3대 혁신 키워드를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하는 등 판매 공간 일부를 체험 공간으로 전환한다.

또 개별 점포마다 '명소'로 꼽힐 수 있는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예를 들어, 본점 에비뉴엘의 경우 9층 야외 테라스를 고객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롯데는 또 소비 양극화 경향을 고려해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부산 본점 등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17년 5.5%에서 지난해 18.5%까지 뛰었고, 올해 9월까지도 24%나 증가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해 말부터 재단장에 들어간 본점은 '백화점 1층=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깨고 1층에 명품 매장을 채울 계획이다.

또 2층과 5층은 각각 여성용 명품과 남성용 명품 매장으로 꾸미기로 했다.

강남점에는 15일 세계적인 프리미엄 리빙 편집매장 '더콘란샵 코리아'가 들어서고, 2021년 문을 여는 동탄점도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조직문화 혁신에도 나선다. 핵심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대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젊은 후배 사원들이 선배들과 경영진의 멘토 역할을 맡아 최신 트렌드를 전수하는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기존의 팀 단위 조직을 프로젝트별로 바꾸고 개인 포상을 확대했다.

또 지역장 제도를 도입해 매장 개편과 예산, 마케팅 등 주요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경영'을 확대해 지역별로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는 또 e커머스 사업본부를 통해 내년 상반기 7개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ON'을 만들어 새로운 차원의 O4O 쇼핑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ON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석시스템을 활용, 개인별로 다른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전통적인 유통업 형태에서 벗어나, 상품과 고객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립 이후 지금껏 한결같이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고객'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며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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