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체·부실채권 희비교차

2019-11-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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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기업대출 건전성 급속 악화

3분기 연체채권 7975억···전년比 36.3%↑

시중은행의 연체·부실채권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나은행와 우리은행이 안정적으로 채권을 관리한 반면, 나머지 은행은 기업대출 건전성 악화를 막지 못해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신한은행의 연체채권 잔액은 7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5847억원) 대비 36.3% 늘어난 규모다. 부실채권도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추정손실채권 잔액은 작년 동기(3240억원)보다 23.5% 늘어난 4004억원을 기록했다. '추정손실'은 돌려받을 가능성이 없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채권을 의미한다.

반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연체채권은 줄었다. 하나은행의 올 3분기 연체채권은 작년 동기(6390억원) 대비 14.4% 감소한 547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도 7640억원에서 7410억원으로 연체채권을 3.0% 줄였다. 국민은행의 연체채권은 7825억원으로 17.1% 늘었지만 신한은행보다는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부실채권도 마찬가지다. 올 3분기 국민은행의 추정손실은 1568억원으로 작년 동기(1997억원) 대비 21.4% 줄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추정손실은 1590억원에서 1320억원으로 17.2% 줄었다. 우리은행 부실채권도 1640억원에서 1580억원으로 3.7% 감소했다.

타행보다 신한은행의 연체·부실이 높아진 이유는 기업대출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기업대출 연체채권은 작년 동기(3211억원) 대비 45.1% 늘어난 4662억원이었다. 기업대출 부실 역시 악화됐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기업대출 추정손실 채권은 3480억원으로 작년 동기(2874억원)보다 21.0%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부분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기준 90조4594억원의 중기대출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46조1435억원)을 제외한 44조3159억원이 실제 중소기업에 나갔다. 이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기준 중기대출 연체액은 4064억원으로 전체 기업대출 연체액의 87%에 달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악화는 시스템이나 관리의 문제이기보다는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과거에 비해 연체율이 높아졌지만 이 수준도 심각하고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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