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강성부펀드(KCGI)-뱅커스트릿과 손을 잡은 전략적투자자(SI)가 베일에 싸여 있어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KCGI는 국내 주요 그룹사들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입체적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서 예상 외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인수주체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다.
시장에서는 HDC컨소시엄과 애경컨소시엄의 양강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자금력만으로 보면 1조50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과 국내 최대 규모 IB인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유리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룹 내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어 항공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항공업은 국내외 여객수는 물론 환율, 유가 등에 민감해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항공업이 포화 상태인 만큼 애경그룹으로 아시아나항공이 편입되면 경쟁 완화 등에 힘입어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약체로 꼽히는 KCGI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KCGI는 그간 SI 확보를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SI가 베일에 쌓여있는 만큼 본입찰 마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KCGI와 손을 잡은 SI로 호텔신라가 지목됐다. 하지만 호텔신라 측은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서 주목을 받는 부문은 ‘면세점’과 ‘호텔’이다. 이중 면세점은 기내 운영을 통해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어 여타 산업과의 시너지 대비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KCGI가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I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HDC산업개발이 면세점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로 높은 가격을 써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한편 ‘정성평가’ 도입으로 단순 제시 가격만으로는 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항공업의 구조적 문제까지 감안하면 애경그룹이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