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만난 中 상무부총리 "폭력행위 절대 용납 못해"

2019-11-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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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수장, 시진핑 이어 한정까지…中 최고지도부와 잇단 회동

4중전회 홍콩 '통제권' 강화 움직임 속 홍콩사태 강경대응 나서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6일(현지시각) 한정 중국 상무부총리와 만나 홍콩 사태를 논의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7위로, 현재 홍콩·마카오 공작협조 소조와  ‘웨강아오대만구(粵港澳大灣區, 광둥성·홍콩·마카오 빅베이)' 건설 영도소조 조장을 맡고 있는 한 부총리는 홍콩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중화권매체인 둬웨이망에 따르면 한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람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폭력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홍콩내 폭력·혼란을 막고 질서를 회복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다섯 달째 이어진 홍콩 사태에 대해 "이 같은 극단적인 폭력파괴 행위는 오늘날 전 세계 그 어느 국가나 사회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행위와 급진적 분열세력은 이미 법률과 도덕 마지노선을 넘어서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와 번영·안정을 훼손하고 홍콩 사회와 주민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부총리는 "폭력과 혼란을 막고 질서를 회복하는 게 오늘날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홍콩 행정·입법·사법기관의 공통된 책임"이라며 "사회가 한층 더 단결해 폭력을 반대하고 법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저소득층, 청년 주택문제 등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홍콩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31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 공보 내용을 언급하며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홍콩·마카오를 통치하고, 홍콩·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며 이것이 홍콩 정부가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법률제도와 정책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정부의 일국양제 기본방침은 확고부동하며 일국양제에 대해 자신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람 장관은 "홍콩 사태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며 홍콩 정부가 이미 인도법 개정을 잠정 중단했음에도 시위는 멈추지 않고 폭력수위는 점점더 높아져 홍콩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정부는 이른 시일내 폭력행위를 멈추고 홍콩 사회가 질서를 회복시킬 결심이 확고하다"고도 했다. 또 폭력과 혼란을 막는 과정에서 홍콩 정부는 일국양제 방침과 법치를 견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회동엔 딩쉐둥 국무원 상무부비서장, 장샤오밍 홍콩마카오판공실 주임, 왕즈민 중국연락판공실 주임 등이 배석했다. 

람 장관은 앞서 4일엔 상하이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홍콩 반대 시위가 발발한지 5개월 만의 첫 공식 회동이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람 장관에 고도의 신뢰를 표함과 동시에 법에 따라 폭력행위를 처벌해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엔 자오커즈(趙克志)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배석했는데,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안 부문이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와 잇달아 회동한 람 장관이 홍콩 사태에 더욱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31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는 홍콩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며,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내용이 논의됐기 때문이다. 4중전회 공보엔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제도와 집행 기제를 만들고,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6일 베이징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한정 상무부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봉황망 캡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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