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반도체 악화 탓에 32% 급감··· 5개월 연속 흑자 무색

2019-11-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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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경기 악화 영향… 상품·서비스수지도 지난해 대비 '뚝'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5개월 연속 흑자를 무색하게 했다. 반도체 사업의 악화로 수출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10억1100만 달러)보다 32.2% 감소했다. 다만 지난 5월부터 계속된 경상수지 흑자 기록은 5개월째 이어졌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된 흑자 규모도 41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570억2000만 달러) 대비 27.7%(155억5000만 달러) 줄었다. 이에 올해 전망치였던 흑자 누적 590억 달러 달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는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9월 전체 수출액은 460억1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3%(53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한 규모다.

특히 단가가 하락한 반도체 부문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 하락을 야기했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86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26억9000만 달러 대비 31.6% 감소했다.

수출규모 감소는 운송수지 악화를 불렀다. 운송수지는 지난해 9월 6000만 달러 흑자에서 올해 9월 3억2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수입액도 감소했다. 9월 수입액은 37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83억1000만 달러 대비 3%(53억1000만 달러) 줄었다. 수출입의 동반 감소는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통관계정에서 반도체 수출이 200억 달러가량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전망치인 590억 달러 달성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만큼 불황형 흑자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눈에 띄었다. 9월 국내 서비스수지는 25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24억7000만 달러 적자보다 폭이 확대됐다. 지난 1월 36억1000만 달러 적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적자폭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보다 4억3000만 달러 흑자폭이 확대됐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에게서 배당금을 받은 영향이다. 9월까지 누적된 흑자 규모는 75억8000만 달러로 201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9월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폭은 전년 동기(48억2000만 달러) 대비 27.3% 늘어난 6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기준으로는 409억9000만 달러의 순자산이 늘어났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전월보다 6억1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부문별로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6억3000만 달러 줄어들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채권투자는 2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29억1000만 달러 늘었다. 주요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 주식투자가 34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2016년 3월 이후 43개월째 증가세다. 해외 채권투자는 11억4000만 달러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줄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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