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초전도 케이블 송전' 세계 최초 상용화

2019-11-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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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케이블 대비 송전손실 10분의 1…송전용량 5배

日전략물자 분류 초전도 소재 100% 국산화

한국전력이 차세대 전력송전 기술인 '초전도 케이블 송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한전은 5일 경기도 용인 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에서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의 구리 도체를 초전도체로 대체한 것이다. 기존 케이블 대비 송전손실은 10분의 1 수준이고, 송전용량은 5배 이상 높다.

이번에 준공된 23kV 50MVA 초전도 송전 시스템은 신갈∼흥덕 에너지센터 간 약 1㎞ 구간에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한 것이다. 지난 7월 시험운전을 했고 준공식 이후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이 사업을 통해 한국은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행한 백서에 '세계 최초 초전도 상용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한전의 지원을 통해 일본 전략물자로 분류된 초전도 소재를 중소기업인 서남이 100% 국산화했다.

한전 측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초전도 전력기술 개발 선행 국가보다 늦게 연구개발에 뛰어들었지만 2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설계부터 시험, 생산, 설치, 운영까지 전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지 내 에너지센터 간 전력공급능력을 공유해 설비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초전도 전력기기 기술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세계 최초 154kV 초고압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과 23kV급 3상 동축형 초전도 케이블을 적용한 초전도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넘어 글로벌화 추진을 발표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미래 핵심기술인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한국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블 제작과 설치를 맡는 LS전선 명노현 대표는 "초전도 케이블의 상용화는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전력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게 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갖고 올 것"이라며 "한전과 협력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2004년 세계 네 번째로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초전도 송전기술 상용화사업 준공식에서 김종갑 한전 사장(왼쪽에서 다섯째)과 명노현 LS전선 사장(왼쪽에서 넷째) 등 주요 참석자들과 리본커팅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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