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퍼진 정비사업 청약 열기…"저금리·교통호재 뒷받침"

2019-10-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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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비사업 청약 열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여파로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갈 곳 잃은 자금이 수도권 정비사업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대부분은 입지가 우수한 도심에서 진행돼 교통, 교육, 편의 등 기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택 노후화로 저평가된 지역이 정비사업을 통해 개선되면서 추후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서울 주택 공급이 줄어드는 데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수도권 지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광역급행철도(GTX), 신안산선 등 다양한 교통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정비사업의 분양 열기가 경기·인천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달 경기도 안양시에서 재개발 사업으로 분양한 '안양 예술공원 두산위브'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45.44대1에 달했다. 같은 날 인천에서 분양한 재개발 단지인 '부평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도 1순위 평균 10.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규 단지에는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성남시 재건축 단지인 '산성역 포레스티아'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달 8억131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5억6880만~5억7450만원 대비 최대 약 2억4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인천 부평구 소재 재개발 단지인 '부평 코오롱하늘채' 전용 84㎡ 분양권도 지난달 5억1038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4억5210만원) 대비 약 58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서울 정비사업 물량이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수도권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도권 정비사업은 기반시설이 갖춰진 도심에서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생활 여건이 편리하고, 최근 수도권 일대에 집중된 교통 호재로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어 하반기에도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12월 경기.인천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정비사업 물량은 부동산114 기준 총 1만2044가구 규모다.

고려개발은 11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 일대에서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 사업인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2개 동 전용 49~84㎡ 총 1450가구 규모며,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49.59㎡ 총 425가구다.

GS건설은 같은 달 경기도 만안구 안양2동 일대에서 안양예술공원입구 주변지구 재개발사업을 통한 '아르테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12개 동 총 102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76㎡ 54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포스코건설도 다음 달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일원에서 장안 111-4구역을 재개발한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21층, 8개 동 총 666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6~84㎡ 4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다음 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교동 일원에서 팔달6구역 재개발 단지인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15층, 33개 동, 전용 39~98㎡ 총 2586가구 중 155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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