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급락했던 여행사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1.36% 오른 4만855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투어는 한일 무역 갈등이 고조된 지난 8월 3만9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9.7% 올랐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8일 장중 1만3800원으로 연 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들어 3%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노랑풍선도 약 5%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하나투어(-34억원), 모두투어(-24억원) 모두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노랑풍선(14억원)은 흑자가 전망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3%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주가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 총리는 지난 22일 2박3일 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가졌다.
가시적 성과는 없었으나 총리 방문 일정을 전후로 증권업계에서는 여행주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장 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내년부터는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일 갈등이 완화되는 모습들이 나타나면서 여행주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일본 매출 비중이 급락했던 상황에서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에 주가가 올라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3분기 적자가 예상되나 주가가 충분히 하락했던 만큼 실적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일 갈등이 완화 국면에 진입하고 동남아와 중국 등 대체여행지가 부각되면 향후 예약률도 긍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