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그녀가 돌아왔다" 태연 '퍼포즈'
누군가 가을은 태연의 계절이라 했다. 그간 쌀쌀한 계절마다 발라드곡을 발표해 대히트를 친 태연은 지난 28일 정규 2집 앨범 '퍼포즈(Purpose)'로 종전과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새로운 행보를 알렸다.
신보 '퍼포즈'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타이틀곡 '불티'다. 감정을 휩쓰는 멜로디와 압도적인 보컬이 어우러진 얼터너티브 소울 팝 장르의 곡으로, 태연이라는 아티스트의 자아와 비전을 불티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아티스트로서의 자아를 강렬하게 드러낸 태연은 더욱 과감하고 대담해졌다. 리스너들도 그의 음악적 행보에 열정적으로 반응했고 '퍼포즈'는 공개되자마자 국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앨범 역시 한터차트, 교보문고, 핫트랙스 등 음반 차트 1위에 올라 음원∙음반 차트를 올킬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열렬했다.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브라질, 멕시코, 인도, 아랍에미리트, 브루나이, 캄보디아, 칠레, 홍콩, 헝가리,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마카오,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터키, 베트남 등 전 세계 21개 지역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앨범 사상 최다 1위 기록이다.
더불어 이번 앨범은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과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불티' 뮤직비디오도 QQ뮤직 뮤직비디오 차트 한국 음악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유명 매체 빌보드도 태연의 신보에 주목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번 앨범에 대한 호평과 더불어 "그녀가 어떻게 음악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찾았는지 보여준다. 태연은 이번 앨범을 통해 삶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며 힘든 시간을 헤쳐나가는 희망적인 감정이 앨범 전체에, 특히 신곡 '불티'에 잘 스며들어 있다"고 해석했다.
◆ "클래스는 영원하다"···브라운아이드걸스 '리바이브'
지난 19일 Mnet 경연프로그램 '퀸덤' 방영 후 난데없이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소환됐다. 그룹 러블리즈가 브아걸의 인기곡 '식스센스'를 부른 뒤였다. 러블리즈가 재해석한 '식스센스'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원조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탓인지 음악 팬들은 과거 영상을 찾아 헤매며 "돌아와 달라",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울부짖었다.
음악 팬의 간절함은 결실이 돼 돌아왔다. 무려 4년 만에 브아걸이 새 앨범 '리바이브(RE_vive)'로 가요계에 컴백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 6집 앨범 '베이식BASIC' 이후 4년 만에 만들어진 앨범이지만 신곡이 아닌 리메이크 앨범이라는 점에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었다.
브아걸은 "그간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많이 했다. 이번 앨범은 저희 목소리에 집중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옛 곡이지만 저희의 정체성을 담아 신곡 못지않게 만들어서 앨범을 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8일 브아걸이 내놓은 '리바이브'는 리메이크 앨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윤상, 심수봉, 어떤날, 엄정화, 이은하, 베이시스, god, 김광진, 임현정, 조원선의 명곡을 브아걸만의 시선과 숨결을 담아냈다.
'원더우먼' '내가 날 버린 이유' '결국 흔해 빠진 사랑얘기' '애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하늘' '사랑밖엔 난 몰라'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초대' '편지' 등 명곡을 탄탄한 보컬 조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리바이브'는 서로 다른 분위기의 '원더우먼'과 '내가 날 버린 이유'가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원더우먼'은 펑키한 기타 연주와 일렉트로닉 한 편곡으로 브아걸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반면, '내가 날 버린 이유'는 슬프고 몽환적인 느낌을 극대화한 발라드로 멤버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인다.
◆ 싱어송라이터로 영역 확장···유빈 '스타트 오브 디 엔드'
'멋쁨(멋지고 예쁘다는 말의 준말)', 그 자체로 활약해왔던 가수 유빈이 새로운 변신을 거듭했다. 그간 '걸크러시' 매력으로 남녀 팬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한 그가 트렌디하고 세련된 '퍼포먼스 가수'에서 감수성을 품은 '싱어송라이터'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지난 30일 공개한 신보 '스타트 오브 디 엔드(Start of the End)'는 유빈이 싱어송라이터로서 역량을 발휘, 아티스트로서 한층 성장한 면모를 톡톡히 드러낸 앨범이다.
그는 타이틀곡 '무성영화'의 작사, 작곡은 물론 콘셉트며 뮤직비디오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다고.
이별을 앞두고 대화가 사라진 연인들의 이야기로 유빈은 가사로 관계가 소원해지는 과정을 담아낸 타이틀곡 '무성영화'는 빈티지, 레트로 감성이 돋보이는 로파이 힙합곡이다. 특히 '무성영화'에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래퍼 윤미래가 피처링에 참여해 발매 전부터 많은 리스너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 유빈은 "이번 앨범에 직접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이자 '지금 그대로의 유빈'을 그려냈다"는 '무성영화'를 역대 '최애곡(최고로 애정하는 곡)'으로 꼽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원더걸스 활동할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참여했던 곡을 비롯해 발매했던 곡을 다 합쳐서 제일 좋은 것 같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