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디지털 금' 혹은 '유사 국채' 특징을 나타내면서 미·중 무역분쟁 격화 당시와 비교해 20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위험지표에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다른 안전자산과 비교하면 아직 보편적 안전자산으로 간주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저금리 상황에서 주식, 채권 등 대다수 자산가격들이 고평가된 것으로 인식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비트코인이 투자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과도한 변동성 ▲부정적 이미지 ▲엄격한 규제 등의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7월 중순 120%에 달해 다른 안전자산에 비해 변동폭이 현저하게 크다.
암호화폐 업계의 노력에도 건전한 투자상품보다는 자금 세탁의 도구, 혹은 투기수단으로서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각국은 규격화된 시스템하에서의 비트코인 거래는 일부 허용하면서도 기존 금융시스템 위협, 자금세탁 활용 가능성 등을 우려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취약점이 단시일 내 해소되기 어려워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 확충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저가 메리트가 존재할 경우 금융불안 상황에서 헤지수단으로 국지적 수요는 수시로 나타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다소 축소되고 선물거래 상품도 상장되는 등 일부 긍적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각국 감독당국은 오히려 규제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어 불리한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간주한 투자는 당분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