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만명이 넘는 동백동을 비롯한 용인시 기흥구의 3개 과대동이 내년 1월 7개동으로 분동된다. 지난 2010년 8월 신갈동에서 영덕동을 분리해 신설한 지 10년 만이다.
용인시(시장 백군기)는 기흥구 동백동과 상갈동, 영덕동을 분동하기 위한 ‘용인시 행정운영동의 설치 및 동장정수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4개 조례안이 제237회 용인시의회 임시회에서 확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분동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연말까지 청사 리모델링과 후속 인사 등 개청 준비를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신설 4개동에서 주민센터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백2·상갈·영덕1동은 기존 주민센터에서 업무를 하며, 신설 4개동은 당분간 임차한 임시청사를 주민센터로 이용하게 된다.
시는 이번 분동과 관련해 지난 3월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현지조사를 거쳐 5월에 세부추진계획을 세웠다.이후 주민설명회와 용인시 지명위원회를 거쳐 신설 4개동의 명칭을 정했고, 이번 시의회 임시회에서 최종 확정했다.
이번 분동으로 용인시의 읍·면·동수는 31개에서 35개로 늘어나지만, 수원을 비롯한 유사 규모 대도시에 비하면 여전히 월등히 적다. 현재 용인시 대비 면적이 20%에 불과한 수원시를 비롯한 고양·성남시가 각각 44개 39개 50개동 체제이며, 용인시처럼 도농복합도시인 경남 창원시는 58개 읍·면·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메가시티에 걸맞게 내년 이후에도 과대동을 적절히 분동해 효율적인 대민서비스가 가능한 광역행정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기흥구 3개동 외에 처인구 역삼동, 수지구 죽전1동, 상현1동 등을 각각 2개동으로 나눌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주민센터의 기능이 단순한 제증명 발급 업무에서 벗어나 지역밀착형 복지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바뀌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각 주민센터에는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복지인력이 전면 배치돼 방문상담, 사례관리, 서비스연계, 사후모니터링, 보건 등 맞춤형 복지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고령사회 진입이 목전에 있어 독거노인이나 치매노인 돌봄 등 찾아가는 복지행정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게 대부분 지자체가 당면한 현실이다.
여기에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고 실현하는 기능도 최근 부각되고 있다. 특히 각 주민자치센터를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문화·건강 등 프로그램의 장소 겸 주민참여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시·군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과대동들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백군기 시장은 “용인시는 광역시급 대도시로서 여전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반도체클러스터나 플랫폼시티 등 대규모 사업들이 추가로 이어져 인구의 추가 유입이 예상된다”면서 “시민들에게 보다 촘촘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과대동의 분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