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전날(26일) 시리아 북서부를 습격했고 이 과정에서 바그다디의 DNA와 생물학적 증거를 통해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바그다디는 미군 습격작전 중 자살폭탄 조끼에 의해 폭사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알 바그다디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CNN에 전했다.
CNN보다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미군 특수부대가 최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서 바그다디를 목표로 한 군사작전을 비밀리에 실행해 그를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앞서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26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오전 9시(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10시) 중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공지가 있기 1시간쯤 전 트위터 계정에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생략한 채 "아주 큰 일이 방금 일어났다!"고만 적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중대 발표'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인 바그다디의 사망보도와 연관이 높은 것이라는 추측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한 관계자도 CNN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외교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귀띔해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AP는 '세계 최고 현상수배범'인 바그다디가 사망 소식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두고 '아주 큰 일이 방금 일어났다!"며 애태우는 듯한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알 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 등에 은신하며 지난 5년 동안 국제사회의 추적을 피해왔다. 미국 정보당국은 알 바그다디에게 2500만 달러(약 293억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내걸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행동하라(Do Deeds!)’는 제목의 알 바그다디의 음성이 담긴 선전 메세지가 알푸르칸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30여분짜리 이 강연 형식의 음성메시지에서 바그다디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