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표창장 후폭풍…"조국 사퇴는 국민의 공" 당내 자성 목소리

2019-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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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금 윤석열의 칼날이 야당으로 향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이 지난 22일일 의원총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태스크포스(TF)팀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을 진행한 것을 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지지율 상승과 총선의 분위기 반전의 역할을 한 조국 사태였지만 축하하는 타이밍과 방식이 잘못됐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세어져 나오고 있다.

당 내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진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지도부는 정신차리길"이라며 "약간의 지지율 상승에 취해서는 절대 안 된다"라며 "집회 많이 하고 목청 높인다고 승리가 쟁취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마음' 을 얻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이건 아니다"라며 "국민은 불안과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라고 덧붙였다.
당 최고위원들도 표창장 수여에 관해서 쓴소리를 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 그리고 여러 가지의 문제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진행 중"이라며 "또한 만약에 (한국당이) 승리했다면 그것은 어떤 일부 특정인들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승리라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다소 그러한 행위들(표창장 수여식 등)은 국민들이 봤을 때는 자칫 교만해 보인다"라며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라고 충고했다.

원외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에 "조국사태 유공자 표창장, 원천무효하라"라며 "국민들 보기에 부끄러운 일이고 염치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50만 원짜리 상품권까지 주었다니, 그러고도 국민들 볼 면목이 있는가"라며 "야당 의원의 대여투쟁은 본분이다. 표창장 주고 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도 충고를 더했다. 홍 전 대표는 "'조국 파동'이 마지막으로 치닫는 지금 윤석열의 칼날이 야당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대비는 하지 않고 자축파티나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25일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황교안 대표도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과 관련한 질문에 "생각해 본 바 없다"며 "공천 기준은 아직 논의 중인 단계고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인사청문회대책TF 유공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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