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최정우 포스코 회장, 영업이익 1조에 한숨짓는 이유는

2019-10-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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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전분기 대비 32% 하락…1조원 클럽 간신히 유지

철강업 원자재가 상승으로 큰 타격…향후 수익성 개선 과제로 떠올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제공]

[데일리동방] 포스코가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 등의 문제로 최정우 회장의 한숨은 깊어지게 됐다.

포스코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15조9882억원, 영업이익 1조39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비철강 부분의 실적향상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가까스로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32.1% 감소한 부진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3.0% 감소한 4968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의 실적감소는 주력인 철강사업의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3분기 들어 철광석 가격이 톤(t)당 130달러에 육박하며 철강업계 원가부담이 높아진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7월 2일 연중 최고점인 125.77달러를 찍고 현재도 9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등은 전방업체인 조선, 자동차 업계 반발로 가격 인상이 난항을 겪었다.

앞서 철강업계는 상반기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가격 모두 동결했으며, 하반기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는 이번 분기 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적인 악재가 이어질 경우 4분기에도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뾰족한 돌파구 마련 대신 불필요한 비용절감, 업황의 영향을 덜 받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증대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표하고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1983년 입사 뒤 2006년 재무실장을 거쳐, 2008년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상무), 2014년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본사 가치경영실장, 2016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로 자리했다. 2015~2016년 포스코 구조조정에서 성과를 내면서 2016년 부사장, 2017년 사장으로 연속 승진했다. 그러나 이후 포스코 캠택으로 밀려나며 논란이 됐지만 지난해 포스코 회장 후보로 선출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을 받아 회장에 취임한 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100대 개혁과제의 특징은 최 회장의 실질, 실행, 실리의 원칙에 따라 기존에 수립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과제를 분명히 하고, 실제 현장이나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효과가 바로 나타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오히려 역성장이 이어지며 이 같은 계획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64조원, 영업이익이 5조 5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성장세 유지가 필요하다.

실적이 뒷걸음질 치며 최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철강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사업 확대를 통한 이익 증대를 선언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취임 1년을 맞이한 최 회장이 발등에 떨어진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 할 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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