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 낙찰...글로벌 매출 1조 성큼

2019-10-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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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터미널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 선정...괌·호주·베트남 이어 시장 확대

롯데면세점 이갑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입점 행사에 참석, 관계자들과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국내 면세점 1위 롯데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입점한다.

국내 면세기업 중 최대 라이벌인 신라면세점(호텔신라)를 제치고, 정규 가격입찰을 통해 입점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커진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내년 목표인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2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26일 마감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1~4 터미널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이날 최종 사업권을 낙찰 받았다.

창이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기준 공항 이용 여객 수가 6489만명으로, 세계 국제 공항 중 7위를 기록할 만큼 이용객이 많다. 이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확보한 1~4터미널의 연 매출은 5100억원 규모다.

이에 지난 6월 입찰 설명회에도 롯데, 신라와 함께 기존 사업자인 미국계 DFS, 독일계 거버 하이네만, 중국의 CDFG, 북유럽 크루즈 운영회사 텔링크 등이 다수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다만 최종 입찰에는 경쟁력을 갖춘 롯데와 신라, 하이네만 3곳이 입찰했다.

당초 11월로 예정됐던 면세사업자 선정은 차후 사업자의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해 다소 이른 이날 확정됐다. 이번 1~4터미널 창이공항 면세점의 임차 기간은 2020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총 6년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측은 이날 롯데면세점을 최종 사업자로 확정했으며, 롯데면세점은 "국내 1위 면세기업으로서 그간 베트남, 호주, 미국 괌 등 13개 해외점포를 운영해온 노하우가 인정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세계 공항 면세점 7위 규모의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담배·주류 사업권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 목표인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7조7817억원을 올려 글로벌 2위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업계 최초로 해외 진출한 이후 지난달 하노이공항점에 더해 창이공항까지 해외 매장만 14곳이다. 국내 점포까지 더하면 22개에 달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연내 베트남 다낭시내점까지 추가하는 등 글로벌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국내 1위 면세기업을 넘어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기 위해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3년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매장 사업자에 선정돼 2022년까지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주류, 담배까지 확보하면 사실상 창이공항을 독점하는 셈이라 롯데면세점에 배분 낙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홍콩 쳅락콕공항 등 이미 아시아 3대 공항 등에서 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획득,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저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같은 우리나라 기업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낙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창이공항에서 동반 성장하며 한국 면세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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