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등학교에서 일부 교사가 '편향적 정치사상'을 주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학교측에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기자회견에 보수단체들이 많이 와서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수연은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인헌고 교사 7∼8명이 학생들에게 사상 주입을 하고 있다"며 "평가와 시선 때문에 침묵할 수 밖에 없는 1~2학년 후배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인헌고 학생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수단체들이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계속 학교 정문에서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인헌고 한 학생은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온다"며 "제발 돌아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친여(親與) 정치 성향을 강요당했지만, 보수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학수연 대변인으로 나온 최 모군도 자신들을 보수나 진보 등 정치 색깔로 구분짓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최 군은 "저희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 순수하게 학생의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