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2월 일본 소프트뱅크를 통해 하반기 프리미엄폰 G8X 씽큐(ThinQ·국내명 V50S 씽큐)를 출시한다. 5G를 지원하는 한국 모델은 V50S 씽큐로, LTE 전용으로 출시되는 해외 모델은 G8X 씽큐로 나눠졌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V30 플러스를 일본시장에 출시한 이후 프리미엄폰을 일본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2년 만에 도전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도전이다. 현재 일본시장은 애플 아이폰이 장악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일본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애플(50.8%), 삼성전자(9.8%) 샤프(7.2%), 소니(7.0%) 순이다.
이번 일본시장 진출은 권 사장이 MC 사업본부장을 맡은 후 가장 눈에 띄는 행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이례적으로 1년 만에 MC 사업본부장을 교체했다. 전임 황정환 부사장 대신 권 사장이 MC와 HE 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했다. 권 사장이 이끈 올레드 TV 성공이 스마트폰까지 이어지길 바랐다.
권 사장은 지난 2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한국·일본이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스마트폰시장이다"며 향후 계획을 내비쳤다.
권 사장은 지난 9월 V50S 씽큐를 처음 선보이며 “검증된 폼 팩터인 LG 듀얼 스크린이 실용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향상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일 외교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일본 이통사가 LG전자 제품을 택한 것은 그만큼 경쟁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11 시리즈는 일본에서 여전히 인기가 많다.
최고 사양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대중들이 갖고 있는 세분화된 요구에 맞는 ‘특기생 같은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권 사장이 일본시장에서 도전을 시작했다. V50으로 무너져가던 LG전자 스마트폰을 일으켜세운 권 사장이 일본시장 공략으로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