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 ‘비상사태’ 선포…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번진 反정부 시위 탓

2019-10-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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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방화·상점약탈 격렬 시위…지하철 운행 전면 중단

피녜라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시위대 불법행동에 반대"

지하철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반 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칠레 수도 산티아고가 혼란에 빠졌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결국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새벽 방송 연설을 통해 15일간 산티아고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당국에 치안 책임을 부여했다. 칠레 정부가 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6일부터 적용한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칠레 국민들의 시위가 격화 하면서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정부는 시민의 이동이나 집회 자유를 더 제한할 수 있게 된다.

칠레 지하철 요금은 시간대에 따라 다른데 이번 인상으로 피크 타임 기준 요금은 800칠레페소(약 1328원)에서 830칠레페소로 올랐다.

인상 비율이 크지 않지만, 그간 칠레 정부가 공공요금을 자주 올리면서 지하철 요금은 12년사이 2배 이상 올랐다.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이유다. 

7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점차 격렬해졌다. 특히 18일 오전 칠레 교통부 장관이 요금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격렬한 시위가 절정에 달했다.

시위대들은 지하철역과 건물 등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했다. 시위대의 지하철역 공격 속에 전날 저녁 산티아고 지하철역 136곳이 모두 폐쇄됐다.

이번 시위로 41개 지하철역이 시위로 파손됐으며, 총 308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56명이 부상하고, 경찰 차량 49대가 파손됐다고 로이터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시위대의 불법 행동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강조하면서도 이번 요금 인상으로 인한 서민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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