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황 대표는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민부론이 간다-대구·경북(TK) 기업인 및 언론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날 수 있고,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노력을 다해 자유우파가 너 나 없이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황 대표와 유 의원 모두 대화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야권, 특히 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 의원이 보수 통합 등을 화두로 한 대화를 위해서는 '한국당이 개혁보수의 길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내걸고 있어 황 대표가 이에 대해 화답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어 황 대표는 유 의원 등 바른정당계와의 통합에 당내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대의를 생각하면 소아를 내려놓을 수 있다"며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잘 모아서 대통합을 이뤄가겠다"고 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에도 장외집회를 이어가기로 한 것과 관련, "원내투쟁·장외투쟁·정책투쟁 등 3대 투쟁을 하게 된 이유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때문"이라며 "헌정 유린의 한 사례가 조국 사건이다. 이 정권의 잘못된 폭정을 막아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매주 할 것인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은 장외투쟁도 병행할 때라 생각한다"며 "이 정권이 독선과 독주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둔 인적 쇄신 방안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는 낙하산이 없다. 좋은 인재들이 배치돼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당무감사를 진행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필요한 점검을 하고 있다. 인재영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치고 "(황 대표와) 따로 연락한 것은 없고, 양쪽에서 매개 역할을 하는 분이 좀 있다"며 "중요한 것은 만나는 게 아니다. (황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적 보수로 나와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제안에 진지하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보수통합의 가능성을 보였다.
또 유 의원은 한국당 내에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한국당 의원님들의 몫"이라며 결단을 한국당 의원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