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현재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보복성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 한 연간 500억 달러어치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중국이 관세를 철회할 때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10~11일 고위급 무역협상 끝에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미국이 15일로 예고했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하고 중국이 연간 400~500억 달러어치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 소식통은 그러나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입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조건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관세 면세권을 부여했지만, 추가 농산물 구입 규모가 연간 5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세 면제권 부여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이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위해선 미국산 농산물에 부과하던 보복성 관세를 아예 철회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