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200선에 닿을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미·중 무역 협상 전망도 밝아졌고, IT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4.66포인트(0.71%) 오른 2082.83으로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453억원, 외국인이 4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만 17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서 스몰딜이 도출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11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 인상 연기에 합의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스몰딜 합의와 결렬 사이를 오갔던 불확실성이 합의란 결과를 내 글로벌 금융시장에 호재로 반영될 것"이라며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중 합의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국제시장에서 기업 간 무역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위축됐지만, 이번 합의로 교역량이 더 늘 수 있다. 이미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93.2에서 96.0으로 올랐다. 소비자기대지수도 83.4에서 84.8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IT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커졌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3분기 코스피 업종별 영업이익 예상치에서 반도체는 한 달 동안 1.3%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2200선을 넘볼 수 있게 됐다. 현대차증권이 분석한 코스피 할인율을 보면 무역 분쟁이 부각되기 시작한 2018년에는 약 8.73%까지 치솟았다. 무역 협상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난 8월엔 8.83%까지 올랐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스몰딜 이후 무역 분쟁이 완화된다면 코스피 할인율은 8.1% 수준으로 21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연준의 자산매입, 그리고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이 실현되면 연말까지 코스피는 더 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도 3거래일 상세를 보이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6포인트(0.80%) 오른 651.9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무역 분쟁에 대한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미국과 중국 경제의 실물지표와 브렉시트 관련 유럽연합(EU)의 회의 결과도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