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B는 9일(현지시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이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8%로, 2020년과 2021년은 5.7%, 5.6%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아시아 지역 제조업이 위축되고,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WB는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아태) 지역 성장에 장기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무역 긴장과 통상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심화될수록 중국 인근 국가들이 입을 단기적 수혜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태 지역 국가 중 중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6.6%에서 6.1%로 둔화할 것이라고도 WB는 전망했다.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은 더욱 둔화한 5.9%, 5.8%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앤드류 메이슨 WB 동아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프라가 미흡하고 생산 규모가 작은 동아시아와 태평양 개발도상국들이 단기간 안에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국의 역할을 대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7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경제는 브렉시트, 유럽 경기 침체, 무역 불확실성 등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며 "지난 6월 전망한 성장률 전망치 2.6%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