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부터 15일까지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 금융당국은 접수된 신청서류를 토대로 외부평가위원회 등을 거쳐 심사 결과를 내고, 연말께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정황에 비춰 지난 5월 고배를 마신 키움 컨소시엄과 토스 컨소시엄이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준비단'이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키움과 토스 컨소시엄을 모두 예비인가 신청에서 탈락시켰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신청하라는 의미에서다. 당시 토스는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았고, 키움은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토스는 당시 전략적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 전까지 보안 유지 차원에서 컨설팅 참여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예비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군 역시도 상대에 대한 탐색전을 전개하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키움과 토스 컨소시엄이 아직 예비인가 참전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은 만큼 의외의 변수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키움 컨소시엄의 경우에는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대신에 양사가 합작한 핀테크 기업 '핀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다우기술 계열사, 롯데 계열사 등 다른 후보군들이 버티고 있는 만큼 자본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 컨소시엄은 SC제일은행과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 위주의 불안한 주주구성을 은행자본으로 메우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신한금융그룹도 인터넷은행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은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신한금융과 동맹을 맺게 되면 안정성 문제는 해결될 수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추후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준비단은 일찌감치 참여를 공식화했지만, 유효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