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중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의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할 예정이다. 인가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연내 희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앞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출범 당시를 고려해보면 정식 출범은 내후년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1.5금융'을 표방하며 온투업체인 렌딧을 설립한 김 대표는 이제 유뱅크 컨소시엄의 실무 전반을 지휘하며 인터넷은행 설립에 전력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1·2금융 간 간극이 큰 '금리 절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온투업에 뛰어들었고, 이런 포용금융의 본질은 인터넷은행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그간 데이터신용정보를 제대로 활용한 사례가 없었지만, 서비스형 뱅킹(BaaS·바스)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기업 모두가 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노년층 △외국인 △소상공인 등을 새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로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의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분석한 결과 1차 평균 은퇴 시기가 49세에 달하며, 3명 중 2명이 50대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10년 이내로 보면 4명 중 1명은 노년층에 들어가게 된다. 또 고령화와 연결된 저출산 문제로 생산 관련 중소 제조업 등에 외국인의 비중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실제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유뱅크는 특화은행을 지양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자산이 한쪽으로 편중되면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같이 뱅크런에 의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데이터를 분석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자금 수요와 대출 수요를 분명히 나눠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85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학사를 졸업했다. 이후 스탠퍼드대학교 제품디자인학과 석사 과정을 자퇴하고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한국 최초 온투업체인 렌딧을 설립하기 이전에 사회적기업인 1/2과 이커머스 스타트업 스타일세즈 등을 설립하는 등 '연쇄창업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렌딧은 당시 온투업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