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결렬 우려 높아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3.98포인트(1.19%) 하락한 26,164.0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45.73포인트(1.56%) 떨어진 2,893.06에, 나스닥지수는 132.52포인트(1.67%) 내린 7,823.7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목전에 두고 협상 결렬 우려를 부채질하는 소식들이 잇따르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중국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이유로 하이크비전 등을 포함한 총 28개 중국 기업과 기관을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 리스트에 올렸다.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면서 즉각 반발했다.
여기에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당국이 정부 연기금의 대중국 투자 차단을 검토하고 있는 보도를 다시 내놨다. 중국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이 아니며, 협상단이 계획보다 이른 11일 귀국할 수 있다는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도 나왔다. 장후반에는 미국이 소수 민족 탄압과 관련한 중국 정부 인사들의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추가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많은 분석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조치가 이번 주 합의 가능성을 대폭 낮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릴 예정이다.
◆美경제지표 부진...금리인하 전망↑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해 대차대조표의 확대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심을 살리긴 역부족이었다. 또 그는 대차대조표 확대가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와는 다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9~30일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88.2%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비 0.3%(계절조정치)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았고, 전문가 예상치인 0.1% 상승에도 크게 못 미쳤다.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해 3년래 최저를 찍었다.
세계 경제 수장들은 글로벌 경제의 동반 둔화를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최대 걸림돌로 무역전쟁을 꼽으면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누적손실이 내년까지 총 7000억 달러, 글로벌 총생산의 0.8%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1.11% 내린 3,432.76으로 거래를 끝냈다. 독일 DAX지수는 1.05% 내린 11,970.20으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1.18% 하락한 5,456.62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0.76% 미끄러진 7,143.15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0.12달러) 내린 52.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55%(0.32달러) 내린 58.03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03%(0.50달러) 내린 1,50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3%로 전일비 제자리걸음했다. 안전자산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06.94엔까지 내렸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파운드는 하락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2216달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