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7일 ‘2018 기업시민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선박 벙커링 사업과 해외 액화터미널 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광양 LNG터미널 운영 조기 안정화, 증설과 사업 확장으로 가스인프라를 구축해 에너지 사업 재편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기홍 사장은 지난 2014년 정준양 회장이 물러나면서 포스코를 떠났다가 2018년 포스코에너지 수장으로 복귀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취임 당시 회장 후보로 꼽혔던 인물 중 하나다.
권오준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박기홍 사장은 포스코에너지 사장으로 내정됐다. 포스코 사장 시절 세계 에너지 지각변동에 대한 대응책으로 셰일가스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기홍 사장은 포스코그룹에 합류하기 전 산업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내으며 참여정부 당시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단순 산업적 측면만 아니라 정책, 학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루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포스코에너지를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회사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연료전지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한국퓨얼셀(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연료전지부문의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료전지를 기존 발전용에서 운송용까지 그 폭을 넓히게 된다.
이러한 행보가 가능한 배경에는 연료전지 결함 해결이 있다. 과거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는 스택 부문에 결함이 있었다. 스택을 자주 교체하면 장기서비스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부문이 만성적자를 기록하는 주원인이었다. 연료전지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적자 해소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연료전지시장에서 두산(퓨얼셀)이 무섭게 추격 중이다. 박기홍 사장 입장에선 차별화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박기홍 사장은 연료전지사업 매각 등을 부인하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의 발언은 포괄적이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경험을 한만큼 사업 추진과정에서 계획은 섬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패러다임을 읽고 대응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정 사업을 이끄는 과정에서 세부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어렵다. 단순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그의 계획 뒤에 수많은 고민이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인다.
포스코에너지의 글로벌 친환경 회사 도약은 이제 깃발을 올렸다. 그 과정에서 박기홍 사장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더욱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