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페북 가상화폐 '리브라 연합'서 탈퇴...연합 와해 조짐

2019-10-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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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운영협회 참여 30개사 중 첫 이탈

규제당국 관심 집중되자 기업 부담 커진 듯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프로젝트인 '리브라 연합'에 참여했던 페이팔이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발행을 둘러싸고 거대 기술기업이 금융기관의 역할을 한다는 비난이 거세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리브라 협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하는 자사의 기존 임무와 자사 핵심사업에 주력하기로 밝혔다.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개발하는 새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란 블록체인이라는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디지털 통화를 말한다. 거래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작업에서 여러 금융기관을 거칠 필요가 없어 저비용으로 신속한 거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리브라 협회는 페이스북을 포함해 28개 업체가 참여한 기구로, 참여 업체는 최소 1000만 달러씩을 리브라 출시와 운영 등을 위한 자금으로 투자할 예정이었다.

탈퇴해도 여전히 리브라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페이팔은 여전히 "리브라의 포부를 지지한다"며 미래에도 계속해서 페이스북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규제 당국은 리브라가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리브라 출시에 제동을 걸자 페이팔은 이런 규제 움직임을 우려해 리브라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CNBC는 "페이팔의 탈퇴는 리브라 연합이 와해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라고 지적했다. 페이팔에 이어 다른 기업들이 줄지어 리브라 협회에서 이탈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가상화폐를 구축하겠다는 페이스북의 '꿈'은 동력을 크게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브라 협회는 페이팔의 탈퇴 결정에 대해 "우리는 변화가 힘든 것이며, 이 여정을 시작한 각 조직은 리브라가 약속한 변화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약속의 위험과 보상을 스스로 평가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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