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한류’ 탈 쓴 中업체 17개국 진출하기도…韓기업은 수출 급감”

2019-10-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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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에 편승해 ‘한국이미지’를 브랜드로 활용해 매출을 올리는 해외 기업들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화장품을 포함한 생활용품을 다루는 업체다. 한국이미지를 활용한 한 중국 기업은 8개월 만에 매장이 두배 넘게 늘렸고, 다른 업체는 한류 열기가 뜨거운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17개국에 진출한 상황이다.

정작 국내 기업들은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 수출이 급감하는 피해를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불거진 건 수년 전이지만, 정부는 최근에서야 대책을 수립해 늦장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송갑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특허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한류편승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 다이소를 연상케 하는 생활용품점 매장 수는 8개월 만에 2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송 의원은 “이 기간 중국업체인 시미소는 매장이 110% 늘렸고, 시미소보다 앞서 한국이미지를 활용하기 시작한 무무소는 베트남‧필리핀‧호주‧미국 등 한류열기가 뜨거운 17개국에 진출해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마치 한국이 설립한 회사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을 활용한다고 송 의원은 지적했다. 제품 디자인을 한글로 표기하거나, 로고에 한국을 의미하는 KR을 넣는 식이다. 한국 기업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처럼 유령 한국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그러나 특허청과 검찰은 문제가 불거진 지 3년이 지나서야 대책을 수립했다”며 “업계에 따르면 한류편승기업들이 모방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2016년경부터 국내 피해기업들은 중국과 동남아 수출액이 급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한 처벌 근거를 마련한 만큼 수사 당국과 지식재산 유관기관은 추가 불법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국제 공조를 통해 해외 현지의 한류편승기업 제재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 = 송갑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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